티스토리 뷰

 

유대교는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 종교로서, 경전 중심의 신학과 회당 중심의 공동체 예배를 통해 오늘날까지 그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유대교의 정의, 주요 경전인 토라와 탈무드의 역할, 회당 중심의 예배 구조, 그리고 현대 유대인의 종교생활을 심층적으로 조망한다.

유대교의 정의와 종교적 정체성의 기원

유대교(Judaism)는 고대 이스라엘 민족의 종교적 전통에 뿌리를 둔 유일신 종교로, 히브리어 성경과 구전 전통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기원전 약 2000년경 아브라함의 언약에서 그 기원이 시작된 것으로 여겨지며, 이는 ‘선택된 민족’으로서의 유대인의 정체성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유대교는 단지 신앙 체계에 머물지 않고, 민족성과 문화, 율법, 윤리, 역사 의식을 포괄하는 총체적 정체성을 형성해 왔다. 유대교 신앙의 핵심은 야훼(YHWH)라는 유일신에 대한 믿음이며, 이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과 언약을 맺고 율법을 부여함으로써 인류의 구속사를 주관한다는 신학적 전제를 기반으로 한다. 이러한 유대교는 단순한 신앙이 아니라, 율법에 의한 삶을 지향하는 일종의 삶의 방식으로 이해되며, 이는 곧 유대인의 종교적, 윤리적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쳐왔다. 유대교의 율법 중심 전통은 ‘토라’를 중심으로 정리되었으며, 이후 구전 전통은 ‘미쉬나’와 ‘탈무드’로 집대성되면서 보다 조직화되고 체계화된 신앙체계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유대교는 일신교 종교 중 가장 오래된 형태이며,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사상적 뿌리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종교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 오늘날에도 유대교는 종파에 따라 다양한 실천 양상을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신과의 언약, 율법의 준수, 그리고 회당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예배를 통해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유대교의 경전과 회당 중심의 예배 체계

유대교의 경전 체계는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토라(Torah), 느비임(예언서), 케투빔(성문서)로 구성된 히브리 성경(타나크, Tanakh)과 구전 율법을 집대성한 탈무드(Talmud)가 그것이다. 그중 토라는 모세오경(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으로 구성되며, 율법의 핵심이자 유대인의 종교 생활의 기초를 이룬다. 탈무드는 미쉬나(Mishnah)와 그 해설서인 게마라(Gemara)로 이루어져 있으며, 법률, 도덕, 예배, 일상생활 등 유대인의 삶을 총망라하는 백과사전적 문헌이다. 이처럼 유대교는 문자와 구전이라는 두 가지 전통을 모두 존중하며, 학문적 논의를 통해 경전 해석의 전통을 계승해 왔다. 이러한 경전 중심의 유대교 신앙은 회당(synagogue)이라는 공동체 중심 공간에서 실천적으로 구체화된다. 회당은 단순한 예배 장소를 넘어서, 교육과 회의, 공동체 결속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전통적으로 유대인은 안식일(샤밧)과 주요 절기마다 회당에 모여 기도와 율법 낭독, 라삐의 설교를 듣는 예배를 드리며, 이는 히브리어로 진행된다. 기도서 ‘시두르(Siddur)’를 활용하며, 예배는 매우 구조화되어 있고, 회중은 수동적 청중이 아니라 적극적인 응답과 낭독을 통해 예배에 참여한다. 남녀가 분리되어 앉는 전통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는 보수적 회당에서 특히 엄격하게 지켜진다.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토라 낭독’으로, 매주 정해진 분량의 토라가 회중 앞에서 히브리어로 낭송되며, 이는 공동체의 정체성과 신앙을 확인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이러한 예배 전통은 고대 성전 파괴 이후 회당이 중심이 된 ‘분산 유대교’ 시대의 적응 결과이며, 이는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현대 유대인의 삶 속에서 유대교 예배와 경전의 지속성

현대에 이르러 유대교는 지역과 종파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실천되고 있으나, 여전히 경전과 회당 중심의 신앙 구조는 그 핵심을 유지하고 있다. 정통파(Orthodox Judaism)는 전통 율법과 히브리어 예배를 철저히 유지하며, 남성과 여성의 역할 구분, 안식일 철저 준수, 할랄 식품 규율을 엄격히 지키는 반면, 보수파와 개혁파는 현대적 해석과 실천을 통해 유연성을 확대하고 있다. 회당은 여전히 공동체의 중심이며, 예배뿐 아니라 교육, 결혼, 성인식(바르미츠바/바트미츠바) 등 삶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디아스포라 상황에서 회당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중심적 장소이며, 토라 낭독과 기도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 유대인들은 스마트폰 앱이나 온라인 강의 등을 통해 토라와 탈무드를 학습하고 있으며, 회당 예배 역시 온라인 실시간 중계가 보편화되는 추세다. 이는 전통의 계승과 기술의 융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이며, 유대교의 지속성과 적응력을 잘 드러낸다. 오늘날 유대교는 단지 종교적 실천에 그치지 않고, 사회 윤리, 정치, 교육, 문화 전반에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세계 각지의 유대 공동체는 이러한 신앙을 통해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유대교는 한 신과의 언약이라는 고대의 신념을 시대에 맞게 해석하고, 실천을 통해 전승해 온 종교이다. 경전의 권위와 회당 중심의 예배는 그 핵심 축으로서, 유대인의 삶과 문화 속에서 오늘날까지 변함없는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5/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